바쿠만에서의 왕도와 사도
바쿠만이란 작품을 보다보면 만화가를 꿈꾸는 두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만화가들의 애환과 치열한 경쟁, 지독한 연재의 고통을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일본의 주간만화지인 '주간 소년 점프'를 통해 만화가가 되면서 담당 편집자가 붙고 시스템이 제공하는 메뉴얼 속에서 성장하며 점프의 간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는데 이 꿈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어려운가를 간접적으로나마 실감나게 느끼게 해줍니다.
오늘은 바쿠만에 말하는 '주간 소년 점프'에서 성공한 간판작품들로 불리는 일명 왕도만화가 무엇인지 알아보려 하는데 바쿠만이 말하는 왕도만화의 스타일들을 보면 간판작품들의 공통점들을 알게 됩니다.
만화를 보다보면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인기 작품들은 SF, 추리, 액션, 판타지에서 나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명탐정 코난이나 블리치, 원피스, 나루토, 에반겔리온 등 장르별 베스트들이 나오는데 '주간 소년 점프'에서 간판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의 특징은 대부분 배틀물입니다.
바쿠만에선 '왕도배틀물'이라고 하는데 일단 작품의 성공을 바란다면 배틀은 기본으로 있어야 되고 대다수의 독자들이 원하는 '왕도'라는 틀을 깨선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럼 왕도란 무엇일까요?
바쿠만에서는 6가지의 성공공식을 왕도라고 말하는데...
1.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는 세계관 : 나루토, 원피스, 블리치, 샤먼킹같은...
2. 왜 싸우는지 알아야 되고 그 이유에 독자가 공감할 수 있어야 됩니다.
나루토, 원피스, 블리치, 샤먼킹에서 벌어지는 배틀의 이유는 다 공감하시죠?^^;;;
3. 박력있고 멋진 배틀, 그러나 무엇이 벌어지고 있느지 알아보기 쉬워야 합니다.
주인공이 컷 안에서 벌이고 있는 배틀이 배경이나 대사같은 요소들로 가리거나 하면 안되겠죠.
4. 가급적 귀여운 여주인공...이건 모든 독자들의 로망이죠^^
5. 약간의 웃음과 감동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게하는 장면이 있어야 되고
6. 적 캐릭터가 주인공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바쿠만에서는 이렇게 6가지의 공식을 기본으로 구성한 후 캐릭터나 카드, 에니메이션까지 염두에 둔 세세한 장치들이 있어야만 '주간 소년 점프'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왕도의 성공 공식에 맞춰 작품들을 비춰보면 성공한 작품들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들의 차이점이 보이는데 그렇다고 왕도를 따르지 않았다고 실패한 작품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간판급으로 성공한 작품들을 보면 이런 구조 위에 스토리가 생기고 작품이 연재된다고 하면서 이런 성공 패턴을 '왕도'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어떤 작품을 보는데 누군가가 '왕도판타지물이다', '왕도배틀물이다' 라고 하면 이런 구조를 기본으로 갖고 만들어진 작품으로 보면 되고, 그렇다고 왕도가 아니면 모두 사도라고 구분하진 않습니다. 바스타드같이 왕도의 구조를 갖고 있는데 주인공의 성격이나 캐릭터를 살짝 비틀어서 스토리를 전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왕도 대 사도의 이분법적인 구분은 안하셔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