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 L6 점화플러그, 점화코일 교체하기...
토스카라고 오랜시간 우리 가족의 발노릇한다고 고생한 패밀리카가 있습니다.
2024년 11월 현재 17만 정도 주행한 지금은 현역에서 빠지고 세컨카로 사용하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차가 밟아도 나가질 않고 진빠하듯 푸드덕푸드덕 힘빠진 풍선같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결정적으로 엔진오일 체크하고 엔진룸에 오일캡 잠그는 것을 까먹고 한동안 주행한 것이 원인인 듯 싶었습니다. 나중에 엔진룸을 열어보니 엔진 주변으로 오일이 다 튀어서 점화소켓 쪽에도 오일이 흥건하게 젖어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오일캡은 그대로 있어서 다시 잘 잠그고 주행중입니다.
잘 타고 다니던 차가 밟아도 안나가니 답답해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보니 수리비가 중고차 가격보다 조금 적게 견적을 받았습니다. 맘같아서는 그냥 처분할까도 싶었는데 외부에 부식된 곳도 없고 주행거리도 적다보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시 또 검색을 길로 들어갑니다.
구글링에 최적화된 인간이라 수십페이지를 검색하다보니 몇 개의 글들이 걸려들었습니다.
토스카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제 토스카와 같은 증상이 있던 차주들이 점화플러그를 교체하고 성능이 좋아졌다는 글들이었습니다. 그 담에 검색한 것이 토스카 점화플러그 교체기였습니다. 몇몇 분들의 교체 성공기와 세세한 교체과정을 보여주셔서 결국 점화플러그 셀프교체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링크된 곳에서 토스카용 점화플러그와 점화코일, 탈착공구를 주문했습니다.
토스카 점화코일 평화발레오 IC301 / 6개 - 78,000원
NGK 점화플러그 스파크플러그 이리듐플러그 IFR6E-11 ifr6e11 세트 6PCS - 31,920원
16mm 점화플러그 탈착공구 - 12,000원
제품을 받고 바로는 작업을 못하고 며칠 후 주말에 점화플러그 셀프교체작업을 시작했습니다.
8월 29일 작업을 시작합니다. 순서대로 사진과 설명을 올리겠습니다.
심호흡 한번하고 엔진룸을 열고나면
1. 맨 처음 할 일은 엔진 커버를 탈착하는 작업입니다.
2. 두번째는 엔진의 점화코일에 연결된 단자를 분리하는 작업입니다.
저 부분만 드라이버같은 도구로 살짝 들어주면 점화코일과 분리가 됩니다. 저는 손으로 강하게 올리다가 하나가 꺽여서 분리됐습니다. 나중에 재조립할 때 힘줘서 꾹 눌러주니까 잘 들어가긴 했는데 좀 찜찜하긴 했습니다.
이렇게 6기통 점화코일 연결단자를 분리하고 나면...
3. 점화코일을 분리해 냅니다. 점화코일은 엔진에서 쉽게 분리가 됩니다.
탈착한 점화코일 상태가 많이 좋지않습니다.
박스에서 꺼낸 새 점화코일은 빤딱빤딱합니다. 보기만해도 좋아질 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3. 이제 점화플러그를 교체할 시간입니다. 16mm 탈착공구로 점화플러그를 분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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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더 진도가 안나갈까요? 여기서 빡침세트가 발생합니다,
구매한 16mm 공구가 점화플러그에 결착이 안됩니다. 정확하게는 들어가다가 어떤 지점에서 더이상 들어가질 않습니다.
엔진룸에 머리를 처박고 공구랑 싸우기를 한창하다가 구글링도 해보는데 답이 안나오네요. 결국 정비소를 가기로 합니다. 첫번째 정비소는 그럴리가 없다고 합니다. 모든 점화플러그는 16mm 공구로 다 교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말에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다시 엔진룸과 싸움을 해보는데 안되더군요. 그래서 두번째 정비소를 가봅니다. 거기서도 16mm공구면 교채할 수 있다고 하길래 다른 정비소로 갔습니다. 세번째 정비소입니다. 거기서 답을 알려주더군요. 답만 알려줬습니다. 구형 차종 중에 16mm지만 점화플러그가 들어가는 구경이 작은 차종들이 있다, 그런 차종들은 거기에 맞는 16mm 공구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린 없다....
네번째 정비소를 갑니다. 있더군요. 하지만 판매도 대여도 안합다고 합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결국 지친 발을 끌고 지하주차장 한켠에 세워놓고 샐프교체중인 토스카 L6 엔진룸 앞에서 고민을 하다하다 넘 지쳐서 그대로 열어둔 채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여기저기 검색에 수소문을 해봤지만 그런 공구는 없다고 하고 언제까지 엔진룸을 열어놓고 주차장에 세워둘 수만은 없어서 그냥 포기하려고 하는데 아들이 토스카를 써야겠다고 하더군요. 별다른 방법은 없고 차는 써야된다고 하니 점화코일만이라도 교체했으니까 일단 여기서 마무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역순으로 조립하는데 맘이 참 싱숭생숭 별 잡생각이 다 납니다. 셀프교체한다고 일은 벌려 놨는데 이렇게 점화플러그 교체도 못하고 나중을 기약하려니 답답하더군요.
결국 점화코일만 교체한 것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그래도 시운전은 해봐야지 싶어서 시동키를 돌리는데...............................
시동 일발장전에 엔진소리가 달라졌습니다.
진빠하듯이 덜덜거리던 엔진진동도 없어졌습니다.
악셀을 밟는데 나가는 게 다릅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의 원래 컨디션보다 더 젊어진 느낌입니다.
지하3층에서 1층까지 올라오는데 나름 밟는대로 차가 나가줍니다.
점화플러그는 교체도 못하고 점화코일만 교체했는데...
우리 토스카 L6가 이렇게 좋아졌습니다.^^
9월 첫 주에 작업한 토스카는 지금도 쌩쌩 나이가 무색하게 잘 달리고 있습니다. 나중에 들은 생각인데 나이먹은 차들 중 밟아도 안나가고 힘이 떨어지거나 진빠처럼 덜덜거리는 차들은 점화플러그까지 교체하면 좋겠지만 이렇게 점화코일만이라도 교체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지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점화플러그는 탈착공구가 필요하지만 점화코일은 집에 있는 공구로로 교체가 가능하니까 한번 시도해 볼만한 작업입니다.
연식이 있는 차를 운행하는 차주분들께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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